카사 델 아구아를 둘러싼 논쟁...에 대한 이유 모를 답답함...
제주의 소리에 카사 델 아구아에 대한 연재가 기고되었다.
http://www.jejusori.net/news/articleView.html?idxno=118859
"더 갤러리, 가설건축물로만 보면 해답 없어", <박경훈의 제주담론> (상) 문화예술-외교문제 비화 "시야 넓혀야" -제주의 소리 2012.08.10
http://www.jejusori.net/news/articleView.html?idxno=118873
"전두환과 히틀러, 그리고 '더 갤러리'의 운명", <박경훈의 제주담론> (중) 해인사와 파리도 반역의 댓가로 지켜낸 유산이었다 -제주의 소리 2012.08.11
박경훈님의 깔끔한 정리(첫번째 기사(상))에 의해 일반인들도 이 문제에 대한 현상적 분석이 가능해졌다고 생각한다. 특히 이 건축물(법적용어로 가설건축물)의 탄생 배경과 각 이해 당사자들의 입장들을 현재의 시점에서 정리한 것은 최근 한달간 보아왔던 여러 주장들과 기사들에서는 보지 못했던, 그리고 많이 궁금했던 내용들이었다.
박경훈님은 총 세 꼭지의 글을 구상하고 있는것 같다.
(상)에서는 논란의 배경 및 현재 상황에 대한 정리
(중)에서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카사 델 아구아는 지켜져야 한다는 논리의 근거 제시
그럼 (하)에서는 이를 지킬 수 있는 방법론이 나올 것 같은데...이는 내 욕심일지 모르겠다....
뭐 지켜보면 알겠지만.
매우 공감 가는 위 두 꼭지들을 읽으면서 그리고 최근의 논란들을 들여다 보면서 왜 이상하게 답답함이 느껴지는 지 모르겠다.
이는 아마도 위의 두번째 꼭지인 "전두환과 히틀러, 그리고 '더 갤러리'의 운명", <박경훈의 제주담론> (중) 해인사와 파리도 반역의 댓가로 지켜낸 유산이었다 -제주의 소리 2012.08.11에 달린 다음의 댓글이 마음에 와 닿았기 때문이 아니었나 싶다.
그것(무엇에 대한 답답함이지? 라는 물음)은 아마
1. 레고레타의 건축물이기 때문에
2. 훌륭한 건축가가 디자인한 것은 훌륭한 건축물이다
3. 카사 델 아구아는 제주의 문화유산이다.
4. 카사 델 아구아는 제주의 독특함을 담아낸 작품이다
5. 카사 델 아구아는 대단한 건축가의 대단한 작품이다
6. 이를 인정해라
라는 이 사회 지식인들과 문화인들의 주장을 인정하지 못하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음...
어쩌면 인정 못하는 것이 아니라 반감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위에 댓글을 쓴 사람처럼...레고레타가 아니고 국내 건축가가 설계했어도 이런 호응이 있었을까...하는 반감말이다.
카사 델 아구아가 매우 좋은 그리고 레고레타가 디자인을 해서 의미있는 것은 인정하지만...
그것이 '제주의 독특함을 담아낸 제주가 지켜야할 문화유산'이라는 데는 동의 못하겠다는 것..과 같은 반감
내 눈에는 레코레타 자신의 건축성향을 제주에 전파한 그냥 평범한 그의 작품으로 보인다는 것이다. 그 색채. 건축의 형태는 그의 고향에서 그가 늘 하던 것 아닌가?
그리고 뭐 다른 얘기지만,
지금 내가 비싸고 예쁜 물건을 가지고 있다 해서 그것이 내 후손에게 유산이 되는가?
후손과 나를 연결하는 기억, 의미 들이 있을때 그것이 유산이고, 가보가 되는 것이 아닐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그 때까지 지속되었을 때 의미와 기억이 발생한다는 것이고, 그것이 시간의 축적이며, 문화유산이라고 말할 수 있는 진정한 의미가 아닐까?
제목에서 말한 답답함의 실체는
카사 델 아구의 어떤 것이 제주와 연결이 되는지...
그것은 제주에 어떠한 의미를 가져다 주었고, 어떠한 기억을 만들어 주었는지...
적어도 '문화유산'이라고 말하기에는 아직 너무나 짧은 시간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닌지...
라는 것들에 대한 주장을 듣고 싶었던 것일지 모른다는 생각을 했던 것 같다..
적어도 현재의 나는 공감하지 못한다는 것과 나를 비롯한 많은 사람들이 느낄 수도 있는
토론이 아닌 전투가 되어가는 현상에 어느편이 되어야 하는지...방관자가 되어야 하는지에 대한 답답함...이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