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이야기

시간의 흔적-태백 철암의 탄광촌-마을

행복철철 2012. 8. 22. 17:56

1936년 철암갱이 들어서면서 1940년대를 거치며 본격적으로 석탄산업이 활성화되었다.

 

논문(신종일, "태백시 탄광마을의 건축특성이 반영된 활성화 방안 연구", 성대, 박사논문, 2007)에 따르면

이 철암 지역은 철암갱 주변으로 석탄회사의 사택이 건립되고, 저탄장시설이 들어서는 등 탄광마을의 면모를 갖추게 되었지만, 지형이 협곡을 이루고 있고, 철암천이 흐르고 있어 장성과 같은 큰 규모의 탄광마을과 같이 성장하지는 못하였다.

 

근처의 장성은 2012년 현재에도 대단위 규모의 석탄회사 사택들이 존재하고 있는 것으로 보아 마을의 규모는 철암이 훨씬 아담하다.

 

철암 탄광마을의 입구

 왼편의 철암역과 기찻길, 그리고 그와 평행한 철암천..

이 둘이 만드는 사잇공간에 마을이 존재한다.

 

기찻길 담벼락

지역 예술가들이 기찻길 옆 담벼락에 과거의 기억을 기록하였다.

그들에게 있어 찬란했던 과거는 이제 이렇게 글로밖에 존재하지 못한다.

그러한 쓸쓸함이 짙게 베어 나온다.

 

철암천에 얹혀있는 건물들 1

"철암 탄광마을" 하면 연상되는 대표적인 이미지

흑백사진이면 훨씬 더 느낌이 애잔할 것 같지만..

있는대로 보여주고 싶다.

 

원래 이러한 건물들이 사진의 왼쪽으로 계속 철암역까지 이어져 있었지만

현재는 내가 사진을 찍는 다리에서 부터 철암역까지의 건물들은 철거된 상황이다.

 

철암천에 얹혀있는 건물들 2

 저 멀리 다리 건너쪽은 건물이 있던 자리만 남아있다.

확실히 과거의 찬란했던 시간이 퇴색된 것을 느낄 수 있다.

 

 

건물 하단부에 누군가 적어놓은 PILASA

PILASA 가 무슨 뜻일까?

여기저기 찾아봐도 명확치가 않다.

PIONEER INTERNATIONAL LATIN AMERICA S.A. (PILASA)라는 음향기기 회사의 약자가 검색되는데...잘 모르겠음.

 

나중에 누군가에게 도움을 청해 어떤 사연이 있는지 알아봐야겠다.

 

청암천변 건축물과 탄광

탄광과 석탄가루가 묻어 지저분하게 보이는 듯도 한 철암 탄광마을

이것이 이 마을의 태생적인 이미지일 것이다.

(물론 천혜의 자연환경이 태생적 이미지겠지만. 글고 일제의 자원 수탈의 결과로 이러한 탄광마을이 생겨나게 되었지만. 현재 우리에게 남아있는 그리고 많은 우리의 윗 세대들의 기억에 자리잡혀 있는 이미지는 이럴 것이다.) 

 

이 지역의 주민들에게 어떻게 이 이미지를 살리면서 생활할 수 있게 할 수 있을까?

 

수명을 다해가는 건축물들

가만히 있으면 이헐게 하나둘씩 떨어져 나가고 부숴지면서 자연스럽게 우리의 기억에서 사라져 버릴것이다.

물론 그 시점에서는 이러한 마을의 존재도 글로써만 존재할 것이다.

 

어떻게 남겨져야 할 것인가?

정말 많은 고민을 하게되는 답사였다.

 

마을의 주 가로

지금 이 사진 속 배경을 유지하면서 어떻게 하면 사람들로 채울 수 있을까?

 

 

철암의 상징?

일단은 기억 저편의 연탄처럼 10년 후 이 지역이 내 기억 속 저편의 마을이 되지 않길 바라게 된다.

무언가 수긍할 수 있는 마을 활성화 방법이 있었으면 좋겠다.

카지노 이런거 말고..

 

음...언제 다시 와볼 수 있으려나...